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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어 알파벳 순서는 A부터 시작일까?

쓸데잡학

by 쓸데잡학 2025. 5.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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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어 알파벳 순서는 A부터 시작일까?

영어 알파벳은 A로 시작해 Z로 끝난다. 우리는 이 순서를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왜 꼭 A부터 시작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생긴다. 알파벳의 순서에는 어떤 역사와 이유가 숨어 있을까?

 

🔤 알파벳의 기원은 어디에서?

영어 알파벳은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다. 그 뿌리는 고대 **페니키아 문자(Phoenician alphabet)**에 있다. 이 문자는 기원전 1050년경 중동 지역에서 사용되었고, 오늘날 알파벳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페니키아 문자는 상형문자에서 벗어나 소리를 표기하는 자음 중심의 문자 체계로 발전했으며, 알파벳 순서 역시 이 시기에 만들어진 틀이었다.

이후 히브리어, 아람어, 그리고 그리스 문자를 거치면서 문자의 형태와 발음이 바뀌었지만, 문자들의 순서 자체는 대부분 페니키아 원형을 그대로 따랐다. 즉, A-B-C-D 식의 배열은 수천 년 전부터 고정된 틀이었던 것이다.

 

🇬🇷 ‘알파-베타’에서 유래된 A-B

그리스어 알파벳의 첫 글자는 ‘알파(α)’, 두 번째는 ‘베타(β)’다. 이 두 단어를 조합한 것이 바로 ‘알파벳(alphabet)’이라는 단어의 어원이다. 알파와 베타는 단순히 이름이 아니라, 당시에 자주 사용되던 발음 순서를 반영한 것이었다. 이런 그리스 알파벳의 구조가 로마 문자, 즉 현재 영어의 기반이 되는 문자에 계승되면서, A부터 시작하는 순서도 고정되었다.

사실 A가 반드시 가장 먼저 발음되었거나 중요했기 때문에 앞에 배치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자의 이름과 순서가 관습적으로 고정되었고, 교육 체계 속에서 그 순서가 반복되며 "첫 글자는 A"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이다.

 

📚 A부터 시작하는 건 교육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쓰는 알파벳 순서는 기능적이기보다는 관습적이다. 즉, 실제로 이 순서가 발음의 유사성, 사용 빈도, 형태상의 논리와 관계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교육 시스템에 반복되며 고정된 것이다.

특히 **알파벳 노래(ABC song)**나 사전(dictionary) 정렬 방식, 파일명/폴더명 정렬 등에서 A가 첫 글자로 쓰이면서 ‘처음은 A’라는 개념이 더욱 강화되었다. 즉, 실용성보다는 반복 학습과 문화적 영향으로 인해 지금의 A~Z 순서가 고착된 것이다.

 

🧠 다른 문자도 항상 ‘가장 많이 쓰는 글자’가 앞에 있을까?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한글은 ‘ㄱ’부터 시작되지만 이는 발음의 난이도나 단어 빈도와 관련 없다. 단지 교육상, 배열상의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중국어 병음 표기에서도 b, p, m, f 순서로 시작되며, 이 역시 발음 순서에 따른 구성일 뿐이다.

즉, 문자 배열의 순서는 언제나 ‘논리적’이라기보다 ‘관습적’이고 ‘문화적’인 경우가 많다.

 

🧾 결론: A는 우연히 먼저 왔고, 모두가 익숙해졌을 뿐

영어 알파벳이 A로 시작하는 이유는 발음의 중요성이나 빈도가 아니라, 역사적 전통과 문화적 관습에 따른 것이다. 수천 년 전 페니키아 문자에서 출발한 순서가 그리스, 로마를 거치며 그대로 이어졌고, 교육 시스템과 문화 콘텐츠를 통해 반복되면서 지금의 순서가 고착되었다.

A는 그저 우연히 첫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순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처음’이라는 개념까지 A에 투영시켜버렸다. 결국 “왜 A부터 시작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처음부터 그랬기 때문”이 가장 인간적인 대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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